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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1)

제목

"담낭에서 간, 임파 암을 이겼다"

작성자
제주brm
작성일
2010.08.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811
내용
오애자씨는 겉과 속이 다르다.
겉은 아직도 맑고 깨끗하지만 속은 위, 장, 담낭을 거쳐 암까지 모두 잘라낸 자국이 얽히고 설켜 있다.
그것은 그녀의 암이 얼마나 위중했느냐를 의미하는 것이고 곧 다시 기적적으로 살아났음을 의미한다.
죽은 남편이 꿈에 나타나 말한다. '내가 더러움을 치워줄테니 걱정하지 마시오 '라고

1997년 9월 5일 날짜도 잊지 못하는 그날, 소화불량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나는 엉겁결에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통증과 싸워야 했다.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은 멈추지 않았고 진통제까지 투약하면서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며칠을 견뎌야 했다.

원인을 찾아내는데만 이다지 시간을 죽여야 하는지 지루하고 또 힘든 시간이었다.
3일을 꼼짝없이 누워서 검진을 받는 동안 '도대체 무슨 병이냐'고 들어오는 의사마다 물었지만 '아직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난감하고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처음 병원에서 옮겨진 S병원에 입원하자마자 방사선과, 내과, 외과를 거치면서 검사에 다시 검사가 이어진 후 담낭에서 간, 임파선까지 전이된 암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수술은 해도 죽고 안해도 죽습니다."

며칠을 살지 알 수 없으니 1인실로 옳겨 가족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는 의사의 권유 아닌 권유에 가족들은 기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은 해도 죽고 안해도 죽는다는데 어찌 해야 하는지 첩첩산중이었다. 그날 저녁 수술을 집도할 외과 주치의가 찾아왔다.

"오애자씨, 이 수술은 반나절을 넘기는 대수술이 될 것입니다. 혹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실 위험도 있습니다. 살아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유언을 준비해두시는 것이 어떨는지.."

주치의의 말은 안타까움이 배어있었지만 단호하였다.
그만큼 나는 위험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내 생명도 경각에 달려있었다.
그러다 비몽사몽 선잠이 들었는데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 목회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테이블 위 하얀 접시에 썰어놓은 빵에 구더기 다섯 마리가 버글거렸다.
웬 구더기가 빵에 달라붙었을까 벌레 한 마리 제대로 잡을줄 몰랐던 내가 어쩔줄 모르고 있으니 꿈속의 남편이 말하였다. '내가 치워줄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꿈 속에서 나는 믿음을 보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함을 느꼈다.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 시간만큼은 통증도 삼킨채 편안했다.

그리고 12시간이 넘게 수술이 진행되었다. 담낭에서 식도, 위에 이르기까지 성한 곳 없이 뒤덮인 암을 제거하는 엄청난 대수술이었다. 수술을 받은 나는 다음날 새벽 네시가 되어서야 의식이 돌아왔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내과로 옳겨졌다. 내과 주치의를 만나던 날 의사는 내게 말하였다.

"오애자씨, 당신은 항암제 맞으면 죽습니다. 절대 안됩니다."

퇴원 날짜를 잡고는 아직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를 절대 혼자 두게 하지 말고 항상 곁에 가족과 함께 하라는 당부가 아들에게 전해졌다.
상도동 집으로 돌아왔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식이요법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암을 식이요법으로 고쳤다는 것이었다.
당장 식이요법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식단을 받아왔다.

소화기 질환이라 소화가 여의치 않아 현미, 율무, 강낭콩, 팥 등을 넣고 밥대신 죽을 끓였다.
식전에 녹즙을 마시고 한두 시간 지나 죽을 먹고 철저히 식단대로 따라갔다. 먹는 게 힘들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것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악착같이 지켜나갔다.

두 달만에 병원을 찾았다. 정기검진 날이었는데 내 얼굴을 본 의사와 간호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살아 돌아온 나를 구경하였다. 그 기분이라니 어이없기도 하고 이해도 갔다.
하루를 넘기기 힘든 사람이었으니 초음파와 각종 검사가 이어진 뒤 의사가 물었다.

"뭐 드셨습니까?"
"이 식단대로 식사를 했습니다."

당당히 박양호 실장이 짜준 식단을 보여주었다. 대단한 용기였다.
의사에게 식이요법 식단을 보여주다니 참 내가 생각해도 간 큰 행동이었다.

"오애자씨한테 맞는가 보군요. 연구해야겠네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내 세포야 건강해져라'는 내 기도가 주문이 되어 하늘에 닿았을까.
암은 차차 사라져갔고 그 어렵다는 담낭암에 전이된 암까지 모두 나았다.

이제 나는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나누면 나눌수록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많이 나눠서 행복해지고싶다.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은 뒤 생기는 몸 속 항체처럼 더 강해지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맞춤의학으로 이렇게 달라졌다 - 오애자씨의 판독 소견서
1997년 9월 5일 실시한 복부 CT 검사상 담낭은 암으로 차 있으며 주변의 간에 전이 소견과 주변부의 임파선 종대가 발견되었다. 후일 수술, 조직 검사상 담낭의 미분화 선암으로 판명되었다. 수술 뒤 항암 치료없이 식이요법을 시행하였고 2004년 10월과 2005년 3월 실시한 복부 CT 검사 및 초음파 검사상 수술로 인한 조직의 결손 소견 있으나 암의재발의 증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 류영석 (열린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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